축간사[祝刊辭]
우리 선조의 사적과 종중의 내력이 담겨있는 종사록(宗史錄)을 발간한다는 소식은 팔순을 넘긴 저에게는 정말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저는 황해도 장연군 대구면 교평리(橋坪里) 외산에서 태어나 6·25전쟁 당시 월남하였습니다. 고향땅 오동곡 선영의 시제에는 몇 번 참례했었으나 말로만 듣던 송추 선영엔 가 보지 못했었는 데, 지난 91년 초에 우연히 동향 종친을 만나 대종중의 소식을 듣게 되어 그해 가을 도시제에 참례하여 여러 종친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 후 여러 번 도시제에 참례하면서 미력이나마 종중에 기여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 다.
그러든 차에 2000년 9월 양정공 묘소 곡장 중수에 참여하면서부터 종사(宗事)를 돌보기 시작 하여 한동안 종무(宗務)에 관여해오면서 2013년 7월 종중의 오랜 숙원이었던 전통한옥으로 재 실을 준공하였습니다.
앞으로 우리 종중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 될 재실 건립을 계기로 종사록까지 발간하게 되었음은 크나큰 경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쁨을 동향 종인들과 함께 나눌 수 없다는 것이 못내 아쉬울 따름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되는 종사록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훗날 통일이 되어 남과 북의 종친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 함께 조상님의 제사를 모시고, 종사록에 관해 이야기하게 되는 날이 오기를 고대(苦待)합니다. 끝으로 이 종사록 발간에 수고하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종친 여러분의 가정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축원하면서 축간사에 갈음합니다.
장군공 13世孫(양정공 22世) 대종회 상임고문 복현(福鉉)